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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후기 (스포주의)이것 저것 dies und das 2023. 9. 3. 05:50
오늘은 토요일. 이번 주말도 운좋게 당직이 없어서 또 쉬기때문에 원래는 토요일부터 열심히 일을 하려고 했지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점으로 라면을 먹을며 넷플릭스를 켰다. 드라마를 한 번 시작하면, 오늘 아무것도 안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의 의식은 나의 게으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우연히도 내가 고른 드라마의 제목은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ㅎㅎㅎㅎㅎ
사진출처: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드라마는 여주인공이 서울 생활에 지쳐 한 시골로 내려가 정착하면서 격는 사건사고들을 보여주며, 삶의 행복에 대해 묻는 드라마다.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된 이유는 뭔가 드라마의 색감과 부담스럽지 않은 잔잔함 때문이였던 것 같다. 이번 주는 내 성질을 죽여가며 일하느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아 무의식적으로 계속 보게 된 것도 있을 것이다.
여느 드라마처럼 인간관계의 감정 사랑, 질투, 기쁨, 행복, 이기심, 욕심에 기반한 여러 갈등이 드러나고, 그게 해소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드라마 남주인 임시완의 세상초월한 듯한 역할에 마음이 평화로워졌다고 할까나.
드라마 마지막 화 몇 대사가 마음에 와닿아 적어본다.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사전에 찾아보니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한 그러한 상태.
나는 그게 너무 길어서 이렇게 줄여보았다.
행복, 모자람이 없는 상태.
오늘 하루를 생각해보았다.
제법 쌀쌀해진 새벽을 가르며 아직 해가 뜨기전 거리를 마음껏 달렸다.
뿌듯했다 충분하다.
집에 들어와 목이 말라 물을 마셨다.
세상에서 물이 제일 맛있다던 할머니 말이 떠올랐다.
정말 그랬다. 충분하다.
빨래를 널 때 나는 탁탁 소리가 좋다. 그리고 손에 남는 비누향이 좋다.
충분하다.
마약을 탄거같은 도서관 우유햇살에 살짝 졸았다.
맛있는 낮잠이였다. 충분하다.
책장 앞에서 뭘 읽을지 고민하는 일은 늘 즐겁다.
설랜다. 충분하다.
봄이와 같이 자려고 누워있으면, 언제나 배가 아플정도로 웃기다. 어쩔 땐 서로 눈만봐도 웃기다.
충분하다.
봄이 그랬다. 그날 내가 다 괜찮다고 말하자, 신기하게 다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였다고.
나도 그랬다. 괜찮다고 말하니까 다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였다.
-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12 화 중.그런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살라시던 엄마의 말씀이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순간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느낄 수 있는 것에,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살면, 성질을 부리지 않아도 마음이 뭉그러지는 괴로움을 가지고 살지 않아도 된다.
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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